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책
전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를 몰랐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고 해도 이렇게 유명한 작가를 <갈증>이란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유독 우리나라는 프랑스 소설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베르나르 베르나르, 기욤 뮈소... 아 더 이상 생각나는 작가가 없네요.
이 참에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앗, 그런데 아멜리 노통브는 프랑스 사람이 아니네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작가입니다.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첫 작품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단숨에 인기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 그녀 나이 25세라고 하니 대단한 천재성입니다.
이 분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펜으로 소설을 쓴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는 조정래 작가와 김훈 작가가 원고지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노통브님은 다작 작가라고 하는데, 다음에는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어봐야 겠어요.
작가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그녀의 2018년 작품 <갈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주제, 예수
<갈증>은 예수 그리스도의 1인칭 시점으로 쓴 소설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부터 부활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독백 형식으로 들려줍니다.
작가는 예수가 신의 아들이긴 하지만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 느끼는 감정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불안감, 두려움, 고통을 마치 직접 겪어본 듯이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출판사의 평을 보면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노통브님의 이전 작품을 접한 적이 없어서 유머와 위트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어요. 예수가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세밀하고 깊은 독백으로 표현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수많은 크리스찬에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주제입니다. 인간의 죄사함을 위해 대신 십자가에 못박힌 신의 아들이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번뇌, 공포를 느끼니까요. 하지만 이 엄청난 도전은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고, 세계적으로 45만부가 팔렸으니까요. (사실 45만부가 많은 숫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부터 인기몰이 중인 우리나라 소설 <불편한 편의점>도 100만부를 넘었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읽어볼만한 책인가?
읽어볼만합니다. 다른 노통브님의 소설을 읽지 않아서 상대평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페이지 수로 160쪽에 불과한 얇은 소설입니다. 2시간이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크리스찬에게도 의미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저자의 상상이지만) 예수의 독백을 통해 믿음이 더욱 커질 듯 합니다. 저는 크리스찬이 아니기 때문에 신앙의 관점에 읽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깊은 상상력에 감탄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가는 장면의 묘사는 정말 탁월합니다. 캐릭터가 다양하지도 않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썼지만, 작가의 문체에 조금씩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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